
작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진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위험하지 않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가스나 인화성 액체는 냄새나 눈에 보이는 변화로 위험을 감지할 수 있지만 분진은 일상적인 먼지처럼 작업장 구석구석에 조용히 쌓여갑니다. 그러나 밀가루 설탕 금속가루 석탄가루처럼 흔히 볼 수 있는 분진도 특정 조건이 갖춰지는 순간 가스 폭발과 맞먹는 위력으로 터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막기 위한 절차가 바로 분진 위험성평가입니다.
오늘은 류앤씨안전보건기술연구원과 함께 분진위험성평가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분진폭발이란 무엇인가
분진폭발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가연성 미세 분말이 불씨와 만나 급격하게 타오르면서 발생하는 폭발 현상입니다. 가스는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농도가 옅어지는 특성이 있지만 분진은 설비 내부나 밀폐 공간에 쌓이는 성질이 있어 한번 폭발이 시작되면 연쇄 반응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분진폭발이 발생하려면 다섯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합니다. .
첫째. 탈 수 있는 성질의 분진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공기 중 산소가 있어야 합니다.
셋째. 전기 스파크 정전기 기계 마찰열 같은 불씨가 있어야 합니다.
넷째. 분진이 바닥에 쌓인 상태가 아니라 공기 중에 안개처럼 떠 있어야 합니다.
다섯째. 공장 내부나 사일로처럼 압력이 쌓일 수 있는 막힌 공간이어야 합니다.
이 다섯 가지 중 하나라도 없애면 폭발 자체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진 위험성평가의 핵심은 어떤 조건을 차단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찾아내는 데 있습니다.
분진폭발은 특정 업종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목재 가공 식품 제조 금속 연마 플라스틱 가공 현장 등 다양한 산업에서 발생해 왔으며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같은 금속 분진은 물과 닿으면 수소를 발생시켜 위험성이 더욱 커지기도 합니다.

1차 폭발보다 무서운 2차 분진폭발
분진폭발이 가스 폭발보다 치명적인 이유 중 하나는 2차 폭발의 존재 때문입니다. 최초의 불씨로 설비 내부나 특정 구역에서 터지는 것을 1차 폭발이라 하는데 문제는 그 이후에 생깁니다.
1차 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강한 바람이 작업장 바닥 벽면 선반 위에 오랫동안 쌓여 있던 분진을 한꺼번에 공기 중으로 날려 올립니다. 이 분진이 1차 폭발의 불꽃과 만나면서 훨씬 넓은 범위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납니다. 이 2차 폭발은 1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에너지를 동반하며 작업장 전체가 무너지는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 선반 위나 배관 위에 쌓인 먼지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분진 위험성평가를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
분진 위험성평가는 법적으로 의무화된 절차입니다. 산업안전보건법 제36조는 사업주에게 건설물 기계 설비 원재료 분진 등으로 인한 위험요인을 찾아내어 위험의 크기가 허용 가능한 범위인지 평가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분진이 법령에 명시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만큼 분진 취급 사업장에서 위험성평가를 빠뜨리는 것은 법령 위반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는 그 중요성이 더 커졌습니다. 분진으로 인한 화재나 폭발은 중대산업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험성평가 기록과 개선 조치 이행 여부는 사업주의 법적 책임을 판단하는 근거가 됩니다. 형식적으로 서류만 갖추는 것과 실제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운영하는 것 사이에는 사고 예방 효과뿐 아니라 법적 책임의 크기에서도 차이가 생깁니다.

분진 위험성평가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분진위험성평가는 크게 네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는 사전 준비입니다. 취급하는 물질의 안전보건자료를 확인해 가연성 여부를 파악하고 분진의 크기 종류 발생 공정 등 기본 정보를 수집합니다. 분진이 폭발하기 위한 최소 농도나 불씨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같은 물성 데이터도 이 단계에서 확인합니다.
두 번째는 현장에서 위험요인을 찾는 단계입니다. 분쇄기 이송 컨베이어 저장 사일로처럼 분진이 새거나 떠오를 수 있는 지점을 파악하고 정전기가 쌓일 가능성이 있는 설비나 마찰로 인해 열이 발생하는 부분 등 불씨가 될 수 있는 요소를 함께 확인합니다.
세 번째는 위험의 크기를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사고가 얼마나 자주 일어날 수 있는지 발생했을 때 피해가 얼마나 큰지를 기준으로 위험 등급을 나눕니다. 허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판정된 항목은 즉시 개선 대상으로 지정됩니다.
네 번째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실행하는 단계입니다. 개선 조치 후에는 위험이 허용 가능한 수준까지 실제로 낮아졌는지 다시 확인하는 과정도 포함됩니다.

분진폭발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위험성평가를 통해 위험요인이 파악되면 폭발 오각형의 다섯 가지 조건 중 제거할 수 있는 것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세웁니다. 산소와 밀폐 공간은 현실적으로 없애기 어렵기 때문에 주로 분진이 공기 중에 떠다니지 않도록 억제하고 퇴적을 막고 불씨를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설비 차원에서는 분진이 공기 중으로 퍼지기 전에 잡아주는 집진 설비를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분진이 많은 구역에서는 먼지가 장비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방폭 등급을 갖춘 전기 설비를 사용해야 하며 분진 이송 배관이나 설비에는 정전기가 쌓이지 않도록 접지 작업이 필요합니다.
관리 차원에서는 바닥 선반 배관 위에 쌓인 분진을 주기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대책입니다. 이때 압축공기로 먼지를 날리는 방식은 오히려 분진을 공기 중에 퍼뜨리기 때문에 절대 사용하면 안 되며 진공 흡입 방식이나 물청소를 활용해야 합니다. 작업자가 분진의 위험성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교육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정기적인 재평가와 꾸준한 관리
분진 위험성평가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설비가 바뀌거나 새로운 원재료가 도입된 경우 사고나 아차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즉시 재평가를 실시해야 합니다. 작업 환경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토를 통해 변화된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분진폭발은 평소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위험을 놓치기 쉬운 사고 유형입니다. 분진위험성평가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그 결과를 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이러한 사고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오늘 류앤씨안전보건기술연구원에서 알려드린 내용이 분진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셨으면 합니다. 작업 현장에서 당연하게 여겨온 먼지 한 줌이 큰 사고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 현장은 괜찮은지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https://open.kakao.com/o/sgC3ELTh: 분진폭발 사업장에서 위험성평가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